경남일보 ┃ "NFT미술작품 이런거구나"…최주열 개인전 ‘Beyond the Word’
내달 31일까지 사천 우주미술관, 평면 작품 비롯 NFT 영상 전시
지역에서는 접하기 힘든 NFT 작품 등을 선보이는 현대 미술 전시회가 사천에서 열리고 있다.
사천 우주미술관은 오는 7월 31일까지 현대미술가 최주열 개인전 ‘Beyond the Word’(언어를 넘어)를 개최한다. 삶에서 중요함에도 쉽게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최주열 작가는 가천대 시각디자인 학부를 마친 뒤 미국 뉴욕의 SVA(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에서 컴퓨터 예술(Computer Arts)로 석사 학위를 받은 청년 현대미술가다. 현재 서울 압구정과 성수동 등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철학을 캔버스에 담아낸 평면 작품 30여 점과 함께 NFT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NFT(대체 불가능 토큰)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문화 자원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일종의 진품 증명서로, 세계 디지털 예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에서 작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국내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NFT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관련 전시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역에서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전시에 NFT 작품을 제외한 평면 작품만 전시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경남에도 신기술을 접목한 동시대 예술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허유현 전시디렉터는 “미술에 관심 많은 MZ 세대를 겨냥해 유망한 신진 작가들의 고품격 작품들을 소개하자는 미술관 취지에 맞춰 작가를 섭외하고 작품 선정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최 작가의 자의식이 전면에 드러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복잡 미묘한 자화상으로 작가만의 언어를 만들고, 세상과의 조화를 꿈꾸는 바람과 지향을 담았다.
특히 보편적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독자 언어인 작품을 통해 시각화한 점이 특징이다. 언어로는 표현이 힘든 생각을 아크릴 페인트로 스케치하고 그 위에 여러 층을 더한 그의 작품은 독특한 색감과 상징으로 작가만의 직감을 감상자에게 전한다.
평면 작품과 함께 선보이는 NFT 작품은 모션 그래픽(애니메이션 기술과 비디오 장면을 이용해 사진·그림에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그래픽)으로, 사회적 주제를 담았다. 단순히 유행하는 신기술을 쫓기보다는, 작업 철학을 표현할 수 있는 융합의 도구로 선택해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 세계로 승화했다. NFT 작품 10점을 합쳐 22분 분량의 모션 그래픽이 미술관 한편에서 펼쳐진다.
최 작가는 “보이는 형태에 집중하며 그 순간의 직관을 화면에 담고자 했다”며 “보는 이들도 들판의 꽃을 편견 없이 무심하게 바라보듯 그림 앞에 머릿속 긴장을 풀과 열린 감각과 감성으로 작품을 느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최 작가는 디지털 영상 작업으로 2016년 미국 LA에서 열린 CineFest(씨네페스트)와 뉴욕 BFF(부쉬윅 필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무료 전시. 월요일 휴무.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출처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http://www.gnnews.co.kr)